쓰레기 봉투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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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나라 작성일19-12-17 06:04 조회7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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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봉투 안
12월 23일...
그날 아는 선배와 함께.. 저녁먹을 곳을 찾아 택지내를 20분째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주택과 상가가 같이 있는 곳을 지나는데 문득 어디선가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렸습니다.
버려진 고양이 인가보다.. 생각했었는데 계속 울음소리가 나더군요...
울음소리가 나는 곳은 주택옆에 쓰레기 봉투근처....
나란히 서있는 세개의 쓰레기 봉투 옆을 지나는건지... 봉지소리가 바스락 바스락 났습니다.
어쩐지.. 마냥.. 그 봉투속에 고양이가 있을꺼란 섬뜩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가운데..
설마하며... 쓰레기 봉투 주위만 둘러보았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역시.. 그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지 궁금해했지만,
모두 바뿐지 한때의 관심사였던 마냥.. 유유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고양이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이 고양이인지도 알수 없었습니다.
건물 주인아저씨도 나오셨지만 별다른 관심이 없는양.. 가버리셨습니다.
안에 동물이 있는것 같다고 하자...
죽을병에 걸렸나보지 라며.... 아무일도 아닌듯 말씀하셨지요.
휴!~ 알수없는 불안감을 떨쳐버릴겸.... 선배에게 쓰레기 봉투를 찢어보자고 했습니다.
선배는 그말에 난감해했지만, 곧 문방구에서 칼을 하나 사서...
봉투를 찢었습니다.
봉투를 찢자 속에는 생활 쓰레기 들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 속에 쓰레기 봉투가 하나 더 들어있었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 봉투도 찢자 두툼한 생활정보지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열었을때....
그속에 아주 어린 강아지 한마리가 들어있었습니다.
오랜시간 그 속에 있었는지...
처음에는 숨조차 쉬지 않다가..
1.2분후에... 숨을 쉬고...
조금더 후에는 조금씩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겁에 질려 정신이 없는듯 했습니다.
왜 안그렇겠어요... 주인에게 버림받는다는것도 무서운 일인데.....
하물며 자신을 생활정보지에 꽁꽁 싸매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다는 사실이 얼마나 충격이었을지...
어쨌든... 잔뜩 겁에 질린 강아지를 그냥 둘수없어..
선배는 주위에 과일 파시는 아주머니께 상자하나를 얻어
택시를 타고 집 주변에 있는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
검사를 받은뒤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더군요..
태어난지 2개월밖에 안된 강아지를 그렇게 버렸다는 사실이
그분에게도 충격이었었나봅니다..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나 무료로 진료도 해주시고
영양제까지 주시더라구요...
정말 그날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그렇게 버릴꺼였으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주던지..
사람들이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요즘 유기견이 많다지요..
대도시는 몰라도 원주같은 작은 도시에는
유기견을 특별히 관리해주는 동물협회같은것도 없답니다.
시청에서 유기견을 관리하는 곳이 있다지만, 한달이상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킨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이 사진...제가 디카를 사던날 있었던 일입니다.
서툴러서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만, 이 사진을 보시고
모두 깨닫는 바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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