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로즈 볼 콘서트 현장 분위기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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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나라 작성일19-12-06 21:00 조회3,79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로즈 볼 경기장
)
5시가 채 되지 않았지만, 로즈볼 구장 안에서는 쉴 새 없이 함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물어봤더니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대형 스크린에서 재생되고 있다는 것. 집에서 수백 번도 더 봤을 법한 뮤직비디오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잠시 후에 무대 위에 오를 그 공간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본다는 점 때문에 아미들은 모두 “끼약” 하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방탄소년단 응원도구 "
아미밤
")
곳곳에 자리 잡은 굿즈 판매 부스는 줄줄이 웬 사람들이 그리도 몰려드는지.
티셔츠, 후드 티, 아미밤, 그리고 BT21 아이템들을 사려는 이들로 긴 줄은 좀처럼 줄어들 줄을 몰랐다.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빨간 하트, 유니콘, 분홍 토끼 등
BT 21 헤어밴드를 한 소녀들이 떼를 지어 지나간다. 헤어밴드를 두세 개씩 한 이들도 적잖았다.
헤어밴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드물 정도였다.
(방탄소년단 관련 물건을 착용한 팬들)
방탄소년단 티셔츠가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 이날 벤치에 앉아 팬들을 보면서 처음 알았다.
모두 한 개쯤 갖고 싶은 디자인이었다. 굿즈 판매 부스에 줄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지나가는 아미들 중에는 분홍색으로 옷을 차려입은 이들도 제법 많았다.
“
이번 페르소나 앨범에서 멤버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사진을 찍었잖아요.
그래서 그걸 응원하러 분홍색 옷을 친구들끼리 맞춰 입고 나왔어요.
”
한 아미가 말해준다. 어디 옷뿐일까. 머리에도 분홍색 가발을 쓰고 온 소녀도 있었다.
그러던 중, 중년이 넘는 나이의 미국인 남성이
아미밤을 2개나 들고 통신원 옆자리에 와서 앉았다.
“어머. 아미밤을 2개씩이나 사셨어요?”
“딸들과 같이 왔답니다.
딸들이 엄청난 팬이에요. 덕분에 저도 팬이 됐어요.”
“정말이요? BTS를 아신단 말이에요?”
“물론이죠.
지금 현재 가장 ‘뜨겁고 큰 것(Hottest and biggest thing)’이 바로 BTS이잖아요.
모른다면 눈을 감고 산다는 얘기 아닐까요? 와보니 정말 더 대단한데요.
이곳 로즈볼에서 단독 콘서트 티켓을 매진 시킨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죠.
”
말을 나누고 있는 사이, 두 딸들이 와서 아빠로부터 아미밤을 받아든다.
또 다른 그룹의 청소년들이 몰려와 간밤에 새로 업데이트한
BTS 관련 소식들을 재잘거리며 나눈다.
석진, 윤기, 호석, 남준, 지민, 태형, 정국이라고 정확한 발음을 하며
멤버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그들의 표정은 살가운 애인, 정겨운 가족,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해 얘기하듯 행복으로 가득 차 보였다.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
드디어 스타디움 입장.
몇 편의 뮤직비디오를 다른 아미들과 함께 보고 있는 사이
7시 40분이 되었다. 본래 콘서트 시작 시간은 7시 30분이었지만
주차와 좌석을 찾느라 늦는 이들을 배려해 약 10분 정도 늦게 시작을 한 것.
하지만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대부분 톱스타들의 콘서트에 가면
30분에서 1시간 늦게 시작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대부분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들의 무대가 있은 후, 주인공이 나타나기 일쑤인데
방탄소년단은 쇼타임을 제대로 지키는 것으로도 상당히 이름이 높았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첫 곡인 <디오니소스>를 위한 무대가 시작되자 객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전의 기둥 조각 같은 설치물과 대형 표범상이 천천히 일어서고 그 아래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칼군무를 선보이며 나타나자 관객들은 이성을 상실한 모습들이었다.
놀라운 것은 발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디오니소스>를 팬들이 한국어로 따라 부른다는 점이었다.
<낫 투데이(Not Today)>, <불타오르네> 등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노래들을 선보이자
랩 부분까지 한국어로 떼창을 하는 아미들을 보며 통신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었다.
이제껏 온라인 상으로만 접하던 뜨거운 팬덤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경험은 놀라웠다.
(화려한 조명과 무대효과들)
간간이 아미들은 '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BTS
'를
정확한 발음
으로 외쳤다.
7명이나 되는 멤버들을, 그것도 예명이 아닌 본명으로, 6만명이 함께 내지르는 환호성으로
듣는 느낌은 감동 그 이상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무대 연출 면에서도 정말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오프닝 무대인 <디오니소스>는 대형 표범 동상과 신전 기둥으로
웅장한 느낌마저 주었고 마지막 부분, <앙팡맨>을 부를 때에는 무대 위에 대형 풍선으로
만든 놀이동산이 들어서며 멤버들의 비글미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간간이 은색 반짝이가
팡 터진다거나 흰 눈꽃, 색종이 등도 터졌고 불꽃과 물줄기도 무대를 더욱 역동적으로 꾸몄다.
(방탄소년단 노래에 맞춰 아미밤을 흔드는 팬들)
대형 비눗방울 속에 웅크린 채로 등장한 지민은 <세렌디피티>를 부르면서
손가락을 튕기어 비눗방울을 터뜨리는 독특한 무대를 꾸몄고,
진은 대형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며 발라드의 왕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뷔는 무대 위의 침대에 누운 채로 등장해 흰 가면들과 함께 하는 멋진 무대를 꾸몄다.
또한 홀로그램으로 또 다른 뷔의 모습이 나타나며 쌍둥이가 함께 노래하는 것 같은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온통 분홍색 의상을 입은 정국은 와이어에 올라 하늘을 날면서 <유포리아>를 부르며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노래를 불렀다. RM이 솔로곡 <러브>를 부를 때에는
손에서 은빛 가루가 떨어지고 무대 중앙에 큰 하트가 홀로그램으로 떠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임을 알리는 불꽃이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고서도
팬들은 한동안 아쉬움에 자리에 서서 방탄소년단이 안무 연습을 하는 동영상이
비치고 있는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로즈볼에서의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막이 내렸다.
("
방탄소년단을 좋아하신다면 빵빵해주세요!
")
이번 주말 시카고, 그다음 주 뉴저지를 이어가는
방탄소년단의 스타디움 콘서트 신화는 이어진다.
출처 :
http://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6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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